최근 몇 년간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반려 고슴도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귀엽고 특이한 외모, 소형 반려동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하나둘 입양을 시작하면서 고슴도치는 ‘조용한 인기 반려동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귀엽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키우기 전 알아야 할 장단점과 관리법, 그리고 초보자에게 도움이 되는 꿀팁을 실제 입양자 경험담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1. 반려 고슴도치란 어떤 동물인가?
고슴도치는 야행성 동물로, 전 세계에 약 17종이 존재하지만, 반려용으로 가장 흔한 종은 ‘아프리카 피그미 고슴도치(African Pygmy Hedgehog)’입니다.
평균 수명은 약 4~6년, 일부 건강하게 관리된 개체는 7~8년까지도 생존합니다. 체중은 성체 기준 300~600g 정도로 소형 동물에 속하며, 공간 제약이 적고 조용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반려동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슴도치는 겉보기에는 귀엽지만, 성격이 예민하고 낯가림이 심한 편이므로 충분한 시간과 관심이 필요한 동물입니다. ‘관상용’으로 키우기보다는 생명을 책임지는 자세로 접근해야 하며, 올바른 관리법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반려 고슴도치의 장점과 단점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는 반드시 그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고슴도치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아니며, 성향과 생활패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장점
- 작은 크기로 공간 부담이 적다
고슴도치는 60~80cm 정도의 사육장에서도 충분히 사육이 가능해, 작은 집이나 원룸에 사는 사람도 키울 수 있습니다. -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털 날림이 심하지 않아,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 조용한 성격으로 소음이 없다
짖거나 울지 않으며,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활동하지만 큰 소음을 내지 않아 공동주택에서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 먹는 양이 적어 사료 비용 부담이 적다
하루 섭취량이 많지 않아 월 사료 비용이 적고, 간식도 간단하게 챙겨줄 수 있습니다.
단점
- 낯가림이 심하고 경계심이 크다
사람 손을 잘 타지 않는 개체가 많아, 성격에 따라 길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 야행성이라 낮에는 거의 잠만 잔다
낮 동안 교감을 기대하기 어렵고, 밤에 활동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생활패턴이 맞지 않으면 애착 형성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온도, 습도 등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적정 온도는 24~27도로, 너무 춥거나 더우면 겨울잠이나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온도조절 장비가 필수입니다. - 배변 훈련이 어렵다
개나 고양이처럼 화장실 훈련이 쉽지 않아, 사육장 청소가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3. 실제 반려인의 고슴도치 양육 경험담
고슴도치를 2년째 키우고 있는 제 지인은 처음 입양 당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습니다.
“SNS에서 고슴도치가 손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보고 너무 귀여워서 입양을 결심했는데. 막상 키워보니 생각보다 예민하고 낯을 많이 가리더라고요. 손에 올리는 데만 두 달이 걸렸어요.”
제 지인은 초반에 고슴도치가 자꾸 숨기만 하고, 사료도 잘 먹지 않아 당황했지만, 시간을 들여 매일 일정 시간 손을 내밀고, 말도 걸어주며 조심스럽게 접근한 결과, 어느 날부터 조금씩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슴도치는 말이 없지만, 눈빛과 몸짓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제 손 위에서 얌전히 누워 있는 걸 보고 마음이 찡했어요.”
이처럼 고슴도치는 빠른 교감보다 ‘기다림과 존중’이 필요한 동물입니다.
소리 지르거나 갑자기 만지는 행동은 금물이며, 느긋한 태도로 접근해야 진정한 반려의 관계가 형성됩니다.
4. 초보자를 위한 반려 고슴도치 관리 꿀팁
고슴도치를 처음 키우는 사람이라면 필수로 알아야 할 관리법이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준비 부족은 동물에게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니, 아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사육장 환경 만들기
- 최소 60cm 이상 크기의 케이지
통풍이 잘되고 청소가 쉬운 플라스틱 케이지나 유리 테라리움 추천 - 바닥재는 안전한 펄프 소재 또는 우드펠렛
향이 강한 우드칩은 호흡기에 해로울 수 있음 - 온도 조절기 필수 (히터 또는 온열매트)
겨울에는 체온 저하로 인해 ‘가짜 겨울잠’을 자다 위험할 수 있음 - 숨숨집 또는 은신처 제공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감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
먹이 및 급식
- 고슴도치 전용 사료를 기본으로 하고, 주 1~2회 곤충(밀웜, 귀뚜라미) 등 간식을 제공
- 야채와 과일은 적은 양만 제공 (포도, 양파, 마늘 등은 금지)
- 매일 정해진 시간에 먹이 주는 습관을 들이면 신뢰감 형성에 도움
건강관리
- 매주 체중 확인 및 발톱 정리
체중이 갑자기 줄거나 늘면 건강 이상 신호 - 항문 주변과 배변 상태 체크
설사, 혈변 등의 이상 징후는 즉시 병원 방문 - 야간 활동 확인
야행성이라 밤 시간 활동 여부로 건강 상태 파악 가능
사회화 및 교감
- 처음에는 손 냄새를 익히는 데 집중 (간식으로 유도)
- 말을 걸고 조용한 목소리로 익숙하게 만들기
- 억지로 만지거나 억지 교감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줌
- 주 3~4회, 하루 20~30분 정도의 교감 시간이 적당
5. 고슴도치를 반려동물로 고려하는 사람에게
반려 고슴도치는 귀엽고 특이한 매력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동물입니다. 소리 내어 짖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갈등이 적은 반면, 고양이나 강아지처럼 적극적인 교감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바쁜 직장인이라 아침저녁만 짧게 시간을 낼 수 있다면, 고슴도치는 좋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활발한 교감을 원하는 경우에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슴도치 입양을 고려 중이라면, 충동적인 선택보다 충분한 정보 수집과 환경 준비가 선행되어야 하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후 입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기다림으로 피어나는 고슴도치와의 교감
고슴도치는 '조용한 반려동물'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섬세한 교감이 필요한 생명체입니다.
빠르게 반응하지 않지만, 꾸준한 관심과 기다림 속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교감을 표현합니다. 어떤 이는 고슴도치가 주인을 알아보고, 숨숨집 밖으로 나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진한 감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만약 당신이 성급하지 않고, 조용한 동물과의 교감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고슴도치는 충분히 좋은 반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초보자도 건강하고 행복한 반려 고슴도치 생활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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