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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실 이야기

배 아프다고 보건실 오는 아이들, 진짜 이유

by 초등 보건쌤 2026. 1. 7.

 

배 아프다고 보건실 오는 아이들, 진짜 이유

1. 배가 아픈 건 맞지만, 원인은 다양합니다

초등학교 보건실을 운영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선생님, 배 아파요…”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복통을 자주 호소합니다. 하지만 병원 검사에서 항상 문제가 발견되는 건 아닙니다.
그만큼 어린이의 복통은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 환경적 요소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아침 자습 시간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하고,
어떤 아이는 시험 보는 날마다 복통을 호소합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배앓이지만, 그 속엔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습니다.

 

2. 정말 배탈일 수도 있어요 (신체적 원인)

먼저 고려해야 할 건 실제 신체적인 문제입니다.

자주 나타나는 신체적 복통 원인:

  • 전날 기름진 음식 과다 섭취
  • 아침 식사 결핍 → 공복성 복통
  • 배탈, 식중독, 장염 초기 증상
  • 여학생의 생리통

환절기나 장마철엔 음식 부패 속도가 빨라져 배탈이 늘어나며,
보건교사는 체온 측정과 복부 압통 여부를 체크합니다.

👉 복통이 심하고 지속된다면 보호자에게 연락해 병원 진료를 권유하게 됩니다.

3. 마음이 아픈 건데, 배가 아프다고 말해요 (심리적 원인)

어린아이는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대신 배가 아프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심리적 복통 원인:

  • 시험, 발표 등 긴장 상황
  • 친구와의 갈등, 따돌림 등
  • 교사에 대한 두려움
  • 가정 내 불안정한 분위기

낮은 학년일수록 감정과 신체 반응이 밀접해
스트레스 → 장운동 이상 → 복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실에서 물 한 컵과 담요, 10분의 휴식만으로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학년 남학생이 시험 날마다 배가 아프다고 왔어요. 알고 보니 자신감 부족으로 긴장을 심하게 했던 거예요.”

4.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의 '신호'일 수도 있어요

때로는 복통이 정서적 결핍이나 주목받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특징:

  •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함
  • 가정에서 접촉 시간 부족
  • 말수가 적고 조용함
  • 보건실에 자주 오지만 이상 증상이 없음

이런 아이들은 배가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오래 머무르려는 경우가 많고,
보건실을 심리적 피난처로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이럴 땐 무조건 돌려보내기보단, 아이의 정서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팁

가정에서도 아래 사항을 체크해보세요:

  • 복통이 특정 시간대(등교 전 등)에 반복되진 않나요?
  • 주말은 멀쩡한데 평일 아침에만 아프다고 하나요?
  • 복통 외 피곤함, 창백함, 식욕저하 등은 없나요?
  • 최근 가정 내 변화(이사, 가족 갈등 등)는 없었나요?

아이와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감정의 실마리를 알 수 있습니다.
복통을 단순한 증상으로만 보지 마시고, 마음 상태까지 함께 살펴주세요.

결론: 복통은 아이들의 '신호등'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배 아파요”라고 말하는 건 단순한 통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몸, 마음, 환경에 대한 신호일 수 있기에 학교와 가정 모두가 민감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건실은 그런 아이들에게 작은 안식처가 될 수 있고,
가정에서는 대화와 공감이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 때로는 물 한 잔, 담요 한 장,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약보다 더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