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건실 이야기

아이가 식사 후 복통을 호소하는 이유는?

by 초등 보건쌤 2026. 1. 13.

“밥 먹고 나면 배가 아파요…” 아이가 식사를 잘 마친 뒤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말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걱정이 앞섭니다.

 

저도 아이가 유치원 시절, 밥 먹고 나면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해서 처음엔 그냥 편식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진짜 원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아이의 식사 후 복통, 왜 생기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병원 진료가 필요한지를 부모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이가 식사 후 복통을 호소하는 이유는?

1. 가장 흔한 원인: 단순 소화불량

아이들의 위장 기능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급하게 먹거나, 과식했을 때 쉽게 복통이 생깁니다.

소화불량 복통의 특징

  • 식사 직후 또는 30분 내 복통 호소
  • 배 전체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느낌
  • 트림, 구역감, 가벼운 복부 팽만
  • 휴식 후 자연스럽게 호전됨

이 경우는 식사 속도 조절, 과식 방지, 자극적인 음식 줄이기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2. 음식 알레르기 또는 유당불내증

특정 음식을 먹은 후마다 반복적으로 배가 아프다면, 음식 알레르기나 유당불내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 우유, 치즈, 요거트 섭취 후 복통 → 유당불내증 가능성
  • 계란, 밀가루, 견과류 등 섭취 후 복통 + 발진 → 음식 알레르기 의심
  • 복통과 함께 설사, 두드러기, 구토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음식 일기를 작성해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고, 필요 시 소아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하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아이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식사 후 복통을 자주 호소한다면, 소화기 질환 중 하나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의심해보세요:

  • 식사 후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에 자주 감
  •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남
  • 학교, 유치원 가기 전 아침마다 복통 호소

이 경우 위장 이상이 아닌 심리적 요인에 따른 기능성 복통일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상황 파악과 식습관 조절이 함께 필요합니다.

4. 위염 또는 소화기계 질환

자주 반복되는 복통에 속쓰림, 트림, 입냄새, 기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만성 위염, 위식도 역류, 장염 등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식사 후 1~2시간 내 꾸준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밤에도 복통을 호소한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실제 경험: "그냥 배탈인 줄 알았어요"

저희 아이도 식사 후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해서, 처음엔 단순 배탈이나 장이 예민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우유만 마신 날 유독 복통을 호소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유당불내증이었고, 우유 대신 락토프리 우유로 바꾸고 나니 복통이 싹 사라졌습니다.

 

이 경험 이후부터는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면 “어디가?”, “언제부터?”, “뭘 먹은 후야?” 하고 질문을 통해 원인을 천천히 좁혀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이의 식사 후 복통, 이렇게 대응하세요

  • 복통이 시작된 시간과 식사 사이의 간격을 확인
  • 무엇을 먹었는지, 평소와 달랐던 음식은 없는지 기록
  • 복통 외에 설사, 발열, 구토, 발진 등 동반 증상 확인
  • 하루 정도 지켜봐도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진료

이럴 땐 바로 병원에 가세요

  • 복통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
  • 복통 + 구토, 고열, 혈변 등의 중증 증상이 동반될 때
  • 아이가 걷기 힘들어하거나, 배를 만지기만 해도 아파할 때
  •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때 (1주일 2회 이상)

마무리하며

“밥 먹고 배 아프다”는 아이의 말, 한두 번은 가볍게 넘길 수 있지만, 반복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단순한 소화불량일 수도 있지만, 음식 알레르기, 심리적 요인, 장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대화하며 ‘언제, 무엇을 먹고,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이의 반복되는 복통, 기능성 복통과 기질적 복통 구분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