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아프다며 보건실에 갔대요. 그런데 열도 없고 멀쩡해 보이는데… 왜 그런 걸까요?”
학부모라면 한 번쯤 겪어보는 상황입니다.
열이 없다면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학교에서는 단순히 체온계 숫자만으로 아이 상태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늘은 ‘열 없이 아픈 아이’에 대해 학교에서는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리고 부모는 어떤 점을 이해하고 도와야 할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열이 없어도 아이의 몸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질병이 열로 시작되지는 않습니다. 복통,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함, 속이 안 좋음 등 여러 증상은 열 없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저학년 아이들은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그냥 아파요”, “기운이 없어요”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표현 하나하나를 단서로 보고, 단순한 꾀병인지, 진짜 컨디션 저하인지를 보건교사가 관찰하고 판단합니다.
2. 학교 보건실은 열보다 '패턴'을 봅니다
아이가 보건실을 방문할 때, 열이 없더라도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주의 깊은 관찰과 기록이 이뤄집니다:
- 반복적으로 특정 요일, 시간대에 같은 증상을 호소할 때
- 식사 후 복통, 수업 전 두통 등 상황이 유사하게 반복될 때
- 안색이 창백하거나 땀이 나는 등 외형상 변화가 보일 때
✔ 학교 보건실에서는 ‘열 없음’이 곧 ‘정상’이라는 의미가 아님을 전제로 아이의 증상 표현, 얼굴빛, 움직임, 자세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봅니다.
3. 귀가 여부는 증상 지속 시간과 활동 가능성으로 판단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를 귀가 조치하는 기준은 단순히 체온계 수치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엔 열이 없어도 귀가를 권유하는 일이 있습니다:
- 두통, 복통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휴식 후에도 호전되지 않을 때
- 수업 참여가 어렵거나, 의자에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할 때
- 반복적으로 같은 증상으로 3회 이상 보건실 방문 시
- 구토, 창백한 안색, 지나친 식은땀 등 심각한 이상 신호가 보일 때
보건실은 치료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나 약 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부모에게 연락하여 귀가 조치를 요청합니다.
4.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체크리스트
아이가 "학교에서 아팠어"라고 말할 때, 아래 내용을 함께 점검해보세요.
- 아픈 부위는 어디인지 (배, 머리, 다리 등)
- 언제부터 아팠는지 (식사 전후, 수업 중, 체육 후 등)
- 비슷한 증상이 최근에도 있었는지
- 최근 수면, 식사, 감정 상태는 어땠는지
이런 대화를 통해 증상의 패턴이나 반복성을 파악할 수 있고, 필요 시 보건실이나 담임 선생님과 소통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5. 실생활 사례: 열은 없지만 늘 복통을 호소한 아이
보건실을 자주 찾는 아이 중 한 명은, 늘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수업쯤 되면 배가 아프다고 했습니다.
열도 없고, 검사상 큰 이상은 없었지만 반복된 복통은 결국 스트레스성 복통(과민성 장 증후군)이었습니다.
이후 아이와 충분히 대화하고, 점심 식단을 조절하며 휴식 시간을 늘려주자 증상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단순히 “열이 없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접근보다, 아이의 컨디션과 감정 상태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이에게 열이 없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닙니다.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성장과 감정이 함께 흔들리는 시기로 신체적 불편함이 감정이나 스트레스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증상을 신중하게 관찰하고, 필요 시 부모에게 연락해 귀가 및 병원 진료를 권유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작은 표현을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학교와 협력해 아이의 건강을 함께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보건실 자주 가는 아이, 걱정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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