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겪어보셨을 겁니다. 갑자기 아이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체온계를 재보니 38도에 가까운 수치. 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해열제를 먹여야 하나?”입니다.
하지만 열이 난다고 해서 무조건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오늘은 저의 실제 경험과 전문가의 권장 사항을 바탕으로, 열이 날 때 해열제를 꼭 써야 하는지, 그리고 해열제 사용 기준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열은 우리 몸의 방어 반응입니다
우선 열이 나는 이유부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은 몸이 바이러스나 세균과 싸우는 자연스러운 면역 반응입니다.
즉, 어느 정도의 열은 몸이 스스로 회복하려는 과정이기 때문에 모든 열을 억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38도 이하의 미열이라면, 해열제 없이도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열제를 써야 하는 정확한 기준
1. 체온이 38.5도 이상일 때
일반적으로 38.5℃ 이상의 발열이 지속되고,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통증, 오한, 무기력감을 호소한다면 해열제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2. 아이의 상태가 매우 불편해 보일 때
체온이 수치상으로 높지 않더라도, 아이가 식욕이 없고 축 처지며 울거나 짜증을 내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해열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열성 경련 이력이 있을 경우
과거 열성 경련을 경험한 아이라면, 체온이 급격히 오를 경우를 대비해 조기 해열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대응해야 합니다.
실제 경험: 해열제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모습'
제 아이가 처음 고열에 시달렸던 건 4살 때였습니다.
38.3도까지 체온이 올랐고, 처음엔 무조건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병원에서는 이런 조언을 주셨습니다.
“체온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입니다. 잘 먹고 잘 놀 수 있다면 해열제를 급히 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난 뒤부터는 저는 단순히 숫자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의 표정, 활력, 수분 섭취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해열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해열제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
- 용량은 반드시 체중 기준으로 계산해야 하며, 과다 복용은 간 손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부루펜)은 교차 사용 가능하지만,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 해열제 복용 후에도 열이 지속되거나, 아이가 처지고 의식이 흐릴 경우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해열제 외에 해줄 수 있는 것들
✔ 수분 보충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시게 해 주세요. 전해질 음료도 도움이 됩니다.
✔ 시원한 환경 유지
너무 덥지 않은 방 온도(20~22도)를 유지하고, 아이에게는 얇은 옷을 입혀 체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합니다.
✔ 미온수 마사지
겨드랑이, 다리 접히는 부분 등에 미온수로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아이가 떨거나 오한을 느끼면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열 = 해열제”라는 공식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의 면역력이 스스로 작동하는 것을 돕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많습니다.
해열제는 아이의 회복을 돕기 위한 도구일 뿐, 치료제는 아닙니다.
아이의 컨디션, 나이, 과거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안 떨어질 때, 원인과 대처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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